라 로셸 #1 - 라로셸로 가는 길, 몽파르나스 기차역 (Gare Montparnasse)
"La Rochelle, belle et rebelle"
"라 로셸, 아름답게 그리고 반항적인"
수백 년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싸움에 휘말렸던 중세 항구도시 라 로셸
그 혼돈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금은 아름다운 해안성벽이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 이 포스팅은 2009년과 2012년 라 로셸을 여행한 기록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대서양 끝 라로셸까지는 고속열차로 이동을 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역(Gare Montparnasse)에서 TGV를 타고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를 달리면 라 로셸역(Gare de La Rochelle)에 도착합니다. 몽파르나스역을 출발한 TGV는 고속철도 대서양선을 타고 르망(Le Mans), 투르(Tours / Saint-Pierre-des-Corps), 푸아티에(Poitiers)를 거쳐) 라로셸에 도착합니다.

TGV는 신칸센과 함께 전 세계 고속열차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KTX를 만들 때 TGV와 신칸센을 마지막까지 저울질했는데 결국 TGV와의 기술 제휴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TGV와 KTX 초기 모델은 쌍둥이처럼 닮아있습니다.

파리에는 6개의 대표적인 기차역이 있는데, 몽파르나스역은 파리 북역, 생 라자르역, 리옹역에 이어 4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입니다. 크기로는 4번째라고 하지만 연간 이용객은 서울역보다도 더 많을 만큼 대단한 규모의 기차역입니다. 몽파르나스는 언덕을 뜻하는 몽(Mont)과 지역 명칭이던 파르나스(Parnasse)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 로셸을 비롯해 프랑스의 서쪽, 즉 대서양 방향으로 향하는 기차는 모두 몽파르나스역에서 타게 됩니다. 1830년대 시작된 프랑스의 철도는 민간기업들이 운영했습니다. 당시 파리 중심부에는 도시가 빼곡하게 형성되고 성벽까지 있어 철길을 깔고 기차역을 만드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철도회사들은 자신들의 주요 노선이 시작되기 편리한 곳에 기차역을 만들었고, 지금의 6개 기차역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몽파르나스역 내부입니다. 1960년대 지은 구 역사는 1990년대 TGV 고속열차가 도입되면서 새로 지은 신 역사와 맞붙어 있습니다. 열차 표는 라 로셸을 방문했던 2008년에도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었고, 역 창구는 물론 자동 발매기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몽파르나스역 승차권 자동발매기의 모습입니다. KTX 발매기에 비하면 색상과 윤곽이 훨씬 예쁘게 보입니다. 발매기 천장에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는 오랑지나 음료 광고가 걸려있고 발매기 옆으로는 영국 소설 '쇼퍼 홀릭'의 프랑스 번역판 광고가 걸려있습니다.


출발 전광판에 낭트, 보르도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도시로 가는 기차들이 보입니다. 라 로셸로 가는 기차는 오후 3시 13분, 오후 4시 13분에 출발합니다. 대략 1시간에 1번 정도 기차가 있습니다.

기차 시간이 남아 역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리나라 기차역처럼 정문 쪽으로는 제법 화려하고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150년에서 200년 전에 지은 프랑스풍 건물들과 새로 지은 건물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몽파르나스역 뒤편 거리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사진 속 커다란 통은 유리병 재활용 수거함입니다. 와인병이나 맥주병 같은 유리병을 구멍에 넣어 버리는 건데, 유리병끼리 부딪쳐 깨지는 소리가 주변에 방해가 될까 봐 심야시간이나 이른 아침에는 유리병을 버리지 않는 에티켓도 정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몽파르나스 타워가 몽파르나스역에 붙어있습니다. 파리 주민들은 몽파르나스 타워를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꼽을 정도라고 하는데, 2012년 6월에 촬영한 이 안내문은 당시 몽파르나스 타워를 리모델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56층짜리 건물인 이 타워는 공간 대부분이 사무실이고, 꼭대기층은 59층을 전망대로 유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에펠탑을 포함한 파리 전체 전망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