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방랑 2026. 8.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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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로셸 #2 - 라로셸로 가는 길, TGV와 라로셸 기차역

라 로셸 #1 - 라로셸로 가는 길, 몽파르나스 기차역 (Gare Montparnasse)"La Rochelle, belle et rebelle""라 로셸, 아름답게 그리고 반항적인" 수백 년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싸움에 휘말렸던 중세 항구

portlockroy.me

 

성벽과 요새의 도시 라 로셸

라 로셸은 무엇보다 항구 앞에 우뚝 선 3개의 타워와 성벽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왼쪽의 뾰족한 첨탑은 등대 역할을 했던 렌턴 타워, 가운데 원통 모양의 타워는 항구 입구에 체인을 걸었던 체인 타워, 오른쪽의 큐빅 형태 타워는 도시 방어의 중심 역할을 했던 생 니콜라 타워입니다.

라로셸 항구의 3개의 탑 - 제머나이가 2개의 사진을 붙여 생성한 이미지
라 로셸 3개의 타워 - 2장의 사진을 AI 제머나이가 파노라마 사진으로 합성
라 로셀 캔들타워와 주변 주택가
라 로셸 체인타워와 생 니콜라 타워
라 로셸 체인타워
라 로셸 생 니콜라 타워

렌턴타워와 체인타워 사이에는 높은 성벽이 이어져있습니다. 과거 바다로부터 적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성벽과 타워들입니다. 이런 방어 시설이 라 로셸 항구를 둘러싼 것을 이해하려면 중세 라로셀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라 로셸 캔들타워, 체인타워와 그 사이를 잇는 성벽들

풍요로운 무역항 라 로셸

라 로셸은 12세기 아키텐 공국의 주요 도시였습니다. 프랑스에는 국왕이 있었지만 왕이 아닌 백작 같은 귀족이 지배하던 자치령 같은 공국도 있었습니다. 아키텐 공국은 프랑스 영토의 절반 이상, 그것도 와인과 소금, 곡물이 많이 나는 비옥한 땅을 소유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아키텐 공국의 상속녀인 여공작 엘레오노르 다키텐이 영국 왕 헨리 2세와 재혼하면서 아키텐 공국의 영토는 영국의 영토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요트가 많은 라 로셀 요트 마리나
길 바닥을 돌로 깐 고풍스러운 라로셸 항구 주변 도로

라 로셸 렌턴 타워

와인과 소금 무역이 번성하면서 풍요로움이 가득했던 라 로셸은 1209년 항구에 원형 탑을 세우고 항구를 오가는 무역선과 외부 선박들의 대포, 무기를 통제하던 관제탑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 영국과 프랑스가 라 로셸을 번갈아 차지하며 싸우다 결국 라 로셸은 프랑스의 땅이 되었고 1445년 프랑스 국왕의 충성스러운 신하이자 부유한 상인이었던 장 메리숑 라 로셸 시장이 원형 탑 위에 고딕 양식의 첨탑을 올렸습니다. 

라 로셸 캔들타워

라 로셸의 시장 장 메리숑은 1209년에 만들어진 원형 타워를 두께 6미터의 두꺼운 석조 구조로 보강하고 그 위에 30미터 높이의 불꽃 고딕 양식의 첨탑을 건립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렌턴 타워는 1209년 원형 타워가 만들어졌고, 그 위로 1468년에 고딕 양식의 첨탑이 세워진 것이죠. 프랑스  후기 고딕 양식을 대표했던 플랑부아양 고딕 (불꽃 고딕) 양식으로 첨탑과 함께 등대역할을 했던 유리창이 있는 조명실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라 로셀 캔들타워의 고딕 양식 첨탑

저항의 역사가 숨어있는 렌턴 타워 

두꺼운 돌벽의 원통형 타워에는 지름 15미터, 높이 25미터의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16세기 이후에는 프랑스 왕실 해군이 군사 감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해적이나 영국 네덜란드의 해군 포로, 종교전쟁 당시 개종을 거부했던 위그노(신교도), 가톨릭 사제 등을 가두었고 수감자들이 돌벽에 새긴 낙서와 그림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라 로셸 캔들 타워
라 로셸 캔들타워 안내문

항구 입구에 쇠사슬을 걸었던 도시

과거 아키텐 공국은 영국과 힘을 합쳐 바다로부터 들어오는 적선을 막기 위해 항구에 체인을 둘렀습니다. 지금의 원통형 체인타워보다 훨씬 앞서 체인을 걸 수 있는 작은 건물을 만들었습니다. 체인을 항구 입구에 걸어두면 항구로 들어오는 배가 체인에 걸려 부서지거나 침몰하게 할 수 있었죠. 

라 로셸 항구에 체인을 걸친 모습 - AI 제머나이 스케치

영국과 프랑스가 번갈아 라 로셸을 지배하다, 14세기 후반 프랑스의 점령이 확정되자 프랑스왕실은 영국군의 재침략을 막기 위해 지금의 체인타워와 생 니콜라 타워를 건설했습니다. 체인타워는 항구를 막을 체인을 감고 푸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고 사각형의 생 니콜라 타워는 적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요새 역할을 했습니다. 

라 로셸 체인타워와 생 니콜라 타워
프랑스 국기가 걸린 라 로셀 체인 타워
프랑스 국기가 걸린 라 로셀 체인 타워
라 로셸 생 니콜라 타워

풍요로운 무역항 라 로셀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수없는 싸움을 반복했고 많은 군인들이 이 항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1568년 종교전쟁 당시에는 투옥된 가톨릭 사제 13명이 살해된 후 이 바다에 던져진 사건도 있었고, 1798년 프랑스 혁명기에는 가톨릭 사제 4명이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라 로셸 생 니콜라 타워
라 로셸 생 니콜라 타워
라 로셸 생 니콜라 타워

과거의 끔찍했던 역사는 기록으로만 남아있고 라 로셸의 웅장한 타워와 성벽을 따라 지금은 평화로운 유람선이 유유히 다니고 있습니다. 

라 로셸 캔들타워와 유람선
라 로셸 항구와 유람선
라 로셸 체인타워와 관광객들, 프랑스 국기
라 로셸 체인타워와 프랑스 국기
라 로셸 체인타워
라 로셸 체인타워
라 로셸 체인타워와 생 니콜라 타워
라 로셀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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