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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부산 - 오사카 탑승 후기

생기방랑 2026. 8. 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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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김해공항 →  오사카 간사이공항

에어부산 오사카행 탑승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확장 공간인 12번 게이트를 이용했습니다. 비행기와 탑승교로 연결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해 주기장으로 갔습니다. 아무래도 아침 첫 비행기라 연결편의 지연이 없어 제 시간에 탑승하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90% 정도 승객이 일본으로 가는 우리나라 관광객이었고 대략 10% 정도는 부산 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일본인 승객들로 보였습니다. 탑승권에는 ZONE 표시가 있었지만 실제 탑승은 먼저 줄을 서는 선착순이었습니다. 물론 버스를 타는 줄을 선 셈이라 이 순서대로 비행기에 먼저 오르는 건 아니었습니다. 버스에 마지막으로 탄 승객이 가장 먼저 비행기 트랩을 오르게 되니까요.

오늘의 비행기 A321-NEO

오늘 탈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1-네오2로 24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데 이 날은 만석으로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승객들이 기내로 가지고 온 수하물이 넘치도록 많지는 않아 승객과 승무원들이 짐을 정리하는 번잡함도 별로 없이 탑승이 완료되었습니다.

좌석 간격은 에어부산 비행기 중에서도 유달리 좁은 느낌이 들었고, 비행 상태를 보여주는 승객용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나 개인형 모니터는 없었습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비행에 AC 전원이 필요할까 싶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을 위해 전원이 꼭 필요한 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파워뱅크라 부르는 보조 배터리 때문에 비행기 한 대를 태워버린 아픔이 있어서인지 에어부산은 승객들의 보조 배터리 사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내에서는 보조 배터리는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해야 하고 단자 부위를 절연 테이프로 막아야 합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승무원 지시에 따르는게 좋겠죠.

비행기 창 밖으로 세상 구경하기

일찌감치 추가 금액 6천원을 내고 날개가 시야에 걸리지 않는 뒤쪽 끝 좌석을 샀습니다. 비행기에서 바깥 구경을 하려면 낮 시간대에 육지 위를 나는 구간이 많아야 하고, 날씨가 좋아야 하고, 좌석 옆 유리창이 깨끗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맞아 들어가야 합니다. 

이 날은 아침부터 구름이 많고 옅은 안개가 끼어있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멀리 거가대교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제주도나 서울을 향해 날 때는 이륙한 방향 그대로 날아가는데, 동쪽 일본을 향해야 하니 기수를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김해와 부산, 양산을 동쪽으로 가로 질러 동해로 빠지는데 김해 아파트촌을 구경하다 구름에 가려 아래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타야마 신맥과 신지 호수

이륙 후 40분 정도가 지나자 일본 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래 사진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시마네현 입니다. 왼쪽으로 이어진 산맥은 기타야마 산지 또는 시마네 반도 북산 산맥 이라고 부르며, 가운데 물은 바다가 아닌 호수 신지호 Lake Shinji 입니다.  

신지호수는 일본에서 7번째로 큰 호수이자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호 Brackish Lake 입니다. 산에서 민물이 흘러내리고 땅 밑에서 바닷물이 스며 올라오는 독특한 환경 덕분에 재첩을 비롯한 특산물이 많다고 합니다. 

유미가하마 반도

신지호를 지나면 비슷한 환경의 기수호인 나카우미호가 나타닙니다.그리고 그 너머로 둥근런 반원 모양의 넓은 해얀이 보입니다. 이 가늘고 긴 모래톱 형상은 폭은 3~4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길이는 20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지리학적 정식 명칭은 유미가하마 반도 입니다. 

이 지형은 수천년에 걸쳐 주변의 산과 강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파도와 조류를 타고 퇴적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평평한 모래사장 위에 도시와 숲, 여기에 공항까지 만들어져있습니다.

시마네현 이즈모시의 인연공항이 내려다 보입니다. 정식 명칭은 이즈모 공항이지만 이즈모시에 인연을 맺어준다는 이즈모대사라는 신사에서 이름을 따와 인연공항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신기한 반도 지형이 지나치면 우뚝 솟아 구름을 가로막는 근육질의 암석 산이 나타납니다. 해발 1,729미터의 화산 다이센산입니다. 일본 주코쿠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다이센산의 남쪽 면은 오랜 세월 침식과 화산 붕괴로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8세기 경 고대문헌인 이즈모국 풍토기에는 이 다이센산과 유미가하마 반도에 관한 설화가 등장합니다. 이즈모의 창조신 야쓰카미즈오미즈누는 거인이었는데 이즈모국의 땅이 부족하자 가까운 바다 건너 신라의 여유있는 땅에 밧줄을 걸어 끌여당겨 이즈모의 땅을 넓혔다고 합니다. 바다를 거르며 땅을 끌어온 다음 밧줄이 풀리지 않게 말뚝을 박은 것이 다이센산이고 밧줄의 흔적이 유미가하미 반도라고 합니다.

AI가 그린 이즈모왕국의 거인이 땅을 끌어오는 상상도

설화는 설화일 뿐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신라와 이즈모국은 거리 상으로도 가까웠고 땅을 나눠가진다고 할만큼 교류도 많고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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