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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 에미레이트항공 비행기 화장실 사용법 (2022년 7월 인천 - 두바이)

by 생기방랑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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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비행에는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게 좋습니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는 대략 9시간이 걸립니다. 잠도 자고 밥도 두 번이나 먹기 때문에 화장실에 안 갈 수가 없죠. 가끔 가운데나 창가 좌석에 앉은 분들이 화장실 가기 귀찮아 9시간을 죽어라 버티기도 하시는데,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방랑객은 오래전에 도쿄-오클랜드, 오클랜드-부에노스 아이레스 구간을 연이어 타면서 가운데 자리에 끼어 앉아 화장실을 한 번씩만 가고 버틴 적이 있는데 칠레도 도착했더니 방광에 결석이 생긴 듯 몸에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죠. 비행 중에는 오히려 물을 더 많이 드시고 화장실에 자주 가시는 게 좋습니다. 여행지에서도, 여행 후에도 건강해야죠!

 

 

대락 기종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벌크헤드 곳곳에 화장실 상황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이 비어있는지, 꽉 차있는지를 불빛으로 알려주죠. 보통 이륙 직후보다는 착륙에 즈음했을 때 화장실이 붐비고, 식사 시간 후 화장실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 

 

 

비행기 화장실 문 여는 법, 어렵지 않습니다

비행기 화장실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 화장실 문 여는 방법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전 세계 여행객이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화장실 문 여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과 설명이 인터넷 상에 참 많이 있죠. 비행기 화장실 문을 여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문은 우리나라 시내버스 앞문과 비슷합니다. 가운데가 접히면서 열리죠. 이 문을 열 때는 PUSH 라고 적혀있는 부분을 꾸욱 눌러주면 문이 반으로 접히면서 열립니다. 그냥 가운데 접히는 부분을 누르면 되죠.

 

 

 

위 사진의 오른쪽 문은 보통의 방문을 여는 것과 비슷합니다.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서 문을 잡아당기면 문이 바깥쪽으로 열리게 됩니다. 접히거나 하지는 않죠. 익숙해지기 전까지 문을 여는 건 손잡이를 아래로 내려 당기는 오른쪽 사진 형태가 더 편한데, 왼쪽 사진처럼 눌러 여는 문이 달린 화장실이 훨씬 많습니다.

 

 

 

화장실 문에 빨간색 표시가 보이면 누군가 화장실을 이용 중입니다

그런데 만약, 화장실 문 눈높이에 빨간 표시가 보인다면, 화장실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므로 문을 열지 말고 먼저 사용 중인 승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죠. 아래 사진의 LAVATORY 표식 밑으로 빨간색 표시가 보입니다. 사용 중을 뜻하는 OCCUPIED라고 적혀있습니다. 영단어를 굳이 읽지 않더라도 빨간색은 금지, 주의를 뜻하니 금방 알아챌 수 있죠. 

 

 

기내 실내가 어두워진 취침시간에도 화장실 문의 사용 표시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으면 누군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죠. 비행기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오래전 케세이 패시픽 비행기에는 여성 우선 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비행기 화장실은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시면 먼저 문을 잠가주세요!

화장실에 들어왔다면 제일 먼저 문을 잠가야 합니다. 비행기 화장실 문을 잠그는 방법은 모두 똑같습니다. 문에 달린 저 손잡이를 반대쪽으로 제치는 거죠. 그러면 빨간색이 보이면서 문이 잠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종에 따라서는 화장실이 열려있을 때는 희미한 조명만 들어와 있다가 손잡이를 제쳐 문을 잠그면 환한 조명이 켜지고,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제치면 환한 조명이 꺼지기도 합니다. 물론 늘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는 비행기도 있죠.

 

 

만약 화장실 문을 잠갔는데도 뭔가 어두운 것 같다, 이렇게 어두운 데서 볼 일을 보나,, 의문이 들 때는 잠금 레버를 확실히 끝까지 제쳤는지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비행기를 많이 안 타시는 분들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도 안 잠그고 용무를 보시다가 뒷 승객이 문을 열어 모두가 놀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죠.

 

 

아래 사진처럼 레버를 살짝만 제쳐도 문이 잠기는 화장실 문도 있고, 빨간색이 보이는 대신 빨간 불이 들어오는 비행기도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화장실 사진들은 모두 에미레이트항공의 비행기들입니다.

 

 

 

좁은 화장실 안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이제 화장실 내부를 살펴볼까요? 기본적으로 변기와 세면대가 있고 그 밖의 소모품들이 있습니다. 변기 옆으로는 변좌에 앉을 때 위생을 위해 사용하는 종이 커버가 있습니다. 이 종이커버는 글씨 연습을 하는 습자지처럼 얇은 재질이기 때문에 손에 잘 잡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펼쳐서 변좌에 깔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멀미봉투 인심이 좋습니다. 종이 시트커버와 함께 멀미봉투도 여러 개 비치되어 있죠. 

 

 

크거나 작거나 용무를 보신 후에는 근처에 있는 이 버튼을 누르면 쉬익~ 뻥 소리와 함께 오물이 어디론가 씻겨 나갑니다. 버튼 모양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변기 근처에 버튼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엉뚱한 버튼을 누를 염려는 없죠. 변기 물을 내리실 때는 사용한 화장지와 종이 시트커버를 모두 변기 안에 쓸어 넣고 내려보내시면 됩니다. 화장지를 너무 많이 풀어 넣어서 뻥~ 소리가 너무 큰가?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원래 소리가 크고 화장실 바깥까지 다 들리니까요. 

 

 

손을 닦는 종이타월이나 그 밖의 물건이나 쓰레기를 변기 안에 버리지 않으시면 됩니다. 비행기 화장실 시스템은 아주 정밀한 장비이고, 여러 개의 화장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한 칸이 고장 나면 연동되어 있는 다른 화장실도 못 쓰게 되어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으니까요.

 

 

이제 세면대 쪽을 살펴볼까요? 에미레이트항공은 물자가 풍부한 항공사에 속합니다. 로션과 향수도 있고 양치용 종이컵도 있습니다. 손을 닦을 종이타월도 있고 화장을 고칠 때 사용할 부드러운 티슈도 따로 있습니다. 품질이 아주 좋지는 않다고들 하지만 여성용품도 서랍 안에 들어있어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죠. 

 

 

 

 

만약 용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냄새가 걱정이 되신다면, 이 공기 토출구를 활짝 열어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바람을 타고 악취가 빠르게 흩어지겠죠. 그래도 냄새가 신경 쓰이신다면, 세면대 옆에 있는 향수를 공중에 한두 번 뿌리고 나오시면 됩니다. 호텔 객실 화장실에 전기면도기용 콘센트가 있지만 잘 안 쓰이는 것처럼, 비행기 화장실의 전기 콘센트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있기는 있습니다.  

 

 

배나 비행기나 공간이 좁기 때문에 물을 마음껏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아담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세수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물이 쫄쫄쫄 나와 손을 씻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릴 정도입니다. 에어버스 380의 수도꼭지는 대부분이 자동 방식입니다. 손을 가까이 대면 물이 나오고 손을 멀리하면 물이 멈추죠. 수도꼭지 위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물의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세면대의 모습은 주로 에미레이트 보잉 777의 화장실에 많은 모습입니다. 종이컵도 있고 물비누도 있는데, 수도꼭지가 수동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 꼭지를 누르면 물이 나오는데 온도 맞추기도 쉽지 않으니 두 꼭지를 동시에 눌러주죠. 세면대 옆에는 뒷 사용자를 위해 종이 타올로 세면대를 닦아달라고 적혀있는데 그냥 깨끗하게 물만 잘 씻어 내려주면 충분하죠.

 

 

화장실마다 한두 개의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 여러 쓰레기를 이곳에 버리죠. 손을 씻고 닦는 종이타월도 여기에 버리면 됩니다. 제법 힘이 강한 스프링이 뚜껑에 붙어 있어서 힘 있게 눌러주면서 쓰레기를 넣어야 합니다. 기저귀 교환대가 있는 화장실도 많습니다. 낯선 노선이라 그런지 유아를 동반한 승객은 거의 보지를 못했네요.

 

 

 

화장실에서의 용무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들어왔을 때 잠갔던 레버를 다시 제쳐 잠금을 푼 후, 이번에는 문을 잡아당기며 열면 됩니다. 손잡이를 잡고 문을 잡아당기면 문 가운데가 접히면서 스르륵 문이 열립니다. 손잡이를 돌려 여는 화장실 문을 바깥에 있는 승객을 생각해서 살살 천천히 여는 게 좋겠죠.

 

 

 

비행기 화장실은 절대 금연구역입니다

너무나 잘 아시는 것처럼, 비행기 화장실은 금연구역입니다. 비행기 내부 어디에도 담배를 피울 공간은 없죠. 화장실 천장을 올려보시면 멋지게 생긴 연기감지기가 붙어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담배를 피웠다가는 요란스러운 경보와 함께 착륙 후 어디론가 잡혀갈 수도 있습니다.

 

 

 

 

승무원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세요

기내 맨 뒤쪽 화장실을 사용하셨다면, 이렇게 커튼이 쳐진 공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승무원들이 쪽잠을 자며 쉬는 공간입니다. 특실인가 보다 하고 이쪽에 앉지 마시고 승무원들이 편하기 쉴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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