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시락 - GS25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4,500원

☆ GS25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

 

△ 편의점 : GS25

△ 가   격 : 4,500원

△ 구   성 : 돼지제육볶음 + 달걀 프라이 + 너비아니 + 어묵볶음 + 볶음김치 +잡곡밥 + 참기름

△ 특   징 : 부담없이 고를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최강의 혜자로운 도시락

 

단종 6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돌아온 김혜자 선생님의 GS25 편의점 도시락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입니다. 가격은 4,500원으로 찍혀있는데 3월 14일까지는 출시기념으로 3,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워낙 인기 좋은 도시락이라 점심시간에 임박하면 이미 팔리고 없는 도시락입니다. 토요일 오전에 혹시나 하고 GS25에 갔더니 운 좋게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엇~! 포장 띠지를 벗기니 달걀 후라이 위로 참기름이 하나 들어있네요. 정말 혜자로운 도시락입니다. 구성을 살펴볼까요? 밥은 흑미가 들어가 거뭇거뭇한 때깔의 잡곡밥입니다. 요즘 식당에서도 잡곡밥 먹기가 쉽지 않은데 몸에 좋은 잡곡밥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먹을 수 있어 좋네요. 달걀 프라이는 하나하나 달걀을 깨서 후라이 한 건 아니고, 난백액이란 이름으로 계란 흰자만 모아서 액상으로 만든 식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뭐 대량 생산을 하려면 어떨 수 없겠죠.

반찬 가짓수가 많은 건 아닙니다. 메인 반찬은 제육볶음인데 혼합육이 아니라 진짜 고기만 제육볶음 양념에 볶은 거죠. 정성이 느껴지는 게, 제육볶음을 용기에 담은 다음 빨간 고추 한 조각, 청고추 한 조각을 깨와 함께 예쁘게 고명으로 올려놓았네요. 제육볶음은 새빨간 양념에 비해 실제 먹어보면 부드러운 느낌으로 그리 맵지도 않습니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합니다. 맛있다고 제육볶음만 집어먹으면 좀 짜게 느껴지기는 하죠.

달달한 맛의 너바아니 한 조각이 들어있는데 색깔은 거무튀튀하지만 맛은 한 조각 더 먹고 싶을 정도로 아주 좋습니다. 그 옆으로 채 썬 어묵을 달달한 간장양념에 볶은 어묵볶음과 볶음김치가 들어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에는 법령 때문에 생김치를 담을 수 없어 모든 편의점 도시락에는 볶음김치가 들어가게 되죠.

달걀프라이는 우리나라 도시락 역사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죠. 오래 전 어르신들이 못 살던 시절로부터 학교에 급식 정책이 들어와 도시락이 사라지기까지, 달걀 프라이는 엄마의 정성이자 풍요로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한정된 공간의 도시락 반찬통에 구애받지 않고 밥 위에 얹어오는 납작한 달걀 프라이를 보면 많아야 서너 가지인 도사락 반찬에 활기를 넣어주는 보너스 원 샷 같은 기분 좋은 아이템입니다.  

아마 GS25에서 혜자로운 도시락을 기획했던 분들 중에는, 학교에서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밥 위에 놓여있는 달걀 프라이의 즐거움을 기억하는 분들이 분명 계셨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달걀 프라이와 참기름은 어떻게 조화를 시켜야 할까요?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냥 달걀프라이 위에 참기름을 뿌려먹기로 했습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사무실 책상 주변으로 퍼져나갑니다. 점심에 먹는 편의점 도시락에 계란 후라이를 먹고 참기름까지 뿌려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네요. 참기름에 흠뻑 젖은 달걀 프라이는 더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밥에도 좀 흘러들어 갔는데, 매번 참기름을 뿌려먹어도 괜찮겠구나 싶을 정도로 참기름이 달걀프라이, 잡곡밥과 잘 어울립니다.

잡곡밥은 차분하게 맛이 좋습니다. 냉장매대에 하루 이상 놓여있었을텐데 밥이 가라앉거나 뭉치지 않고 적당히 부드럽고 맛도 좋습니다. 쌀 향이 살짝 느껴서 풍성하게 먹는 기분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원로배우 김혜자 선생님의 브랜드를 딴 GS25 편의점의 "혜자도시락"은 10년도 한참 전인 2010년에 저렴한 가격과 풍성한 구성으로 출시되어 약 7년간 인기를 누렸습니다."가성비가 좋다"는 의미의 신조어 "혜자롭다"가 만들어지기까지 했죠. 하지만 2017년 이후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김혜자 선생님의 의지에 따라 도시락은 단종되었고, 불경기가 지속되며 부담이 덜한 편의점 도시락이 다시 인기를 끌며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혜자도시락이 다시 나올 수 있던 이유로는, 결식아동들이 사 먹을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도시락을 다시 만들면 좋겠다는김혜자 선생님의 뜻이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죠.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은 1탄 '제육볶음 도시락"에 이어 2탄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이 출시된다고 하죠.

점심 한 끼 밥값도 부담이 되는 어려운 시기에 도시락 골라먹는 재미가 직장생활에 위안이 되어줍니다. 허겁지겁 먹고나도 속이 편안한 GS25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아침 일찍 편의점으로 오픈런 하거나, GS25 앱으로 사전예약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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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 GS25 든든한 알찬밥상 정찬한판 도시락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