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하이쿠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진출할 듯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의 태풍 하이쿠이 예상진로입니다. 8월 30일 오전 6시 (우리시간 기준) JTWC의 예보에 따르면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일본 규슈로 북상할 것이라는 GFS모델의 초기 예측과 달리 일본 야에야마제도를 지나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북서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9월 3일 경 진행각도를 북쪽으로 좀 더 틀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JTWC의 예측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최소 9월 3일까지는 우리나라 남해안에 직접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JTWC와 비교할 때 좀 더 짧은 예보기간의 예보를 상당히 신중하게 내놓는 일본 기상청이 9월 4일까지의 예보를 내놓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중국 상하이 남쪽 저장성 해안을 지나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이쿠이가 중국 저장성에 근접하는 시기에는 이미 태풍의 위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로 태풍의 위력에 의한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1호 태풍 하이쿠이, 다른 예측들,,
JTWC, 일본기상청과 전혀 다른 진로를 예측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미국대기해양청 NOAA의 HFSA 모델은 태풍 하이쿠이가 앞으로 약 이틀 후 방향을 180도 틀어 다시 일본 큐슈를 향해 북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타이완 기상청 예측모델 TWRF도 HFSA와 유사하게 태풍 하이쿠이가 한 바퀴 원을 그리며 진행방향을 바꿀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업데이트 이전 상황입니다.
2개의 태풍, 그리고 또 하나의 태풍 발생 가능성
2023년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9월 초 새로운 태풍이 우리나라 동해안-남해안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포착되었습니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JTWC의 최신 예보에 따르면 현재 북서태평양에는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마리아나 제도 인근 해역에 태풍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열대요란 93W가 발생하였고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열대요란 93W의 위치는 태풍의 요람으로 불리는 사이판, 괌 인근 해역이며 날씨 또한 태풍의 발달에 아주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이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이 열대요란이 태풍의 자격을 얻기 전에, 추월하여 태풍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열대요란 93W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이름을 받게 됩니다.
2023년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미국 대기해양청 NOAA가 운영하는 기상예측모델 GFS 모델 역시, 최근 예측자료에서 8월 29일을 전후하여 필리핀 동쪽 마리아나제도 인근 해역에서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11호 태풍은 곧장 북상하여 9월 4일~5일 일본 규슈 남부지방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태풍 하이쿠이는 규슈를 관통하며 곧장 북상하여 부산을 지나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이른 예측이긴 하지만, 일본 남부지방에 다다를 때의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 부산에 다다를 때의 중심기압은 960헥토파스칼로 매우 강한 위력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GFS 모델은 다른 예측모델들에 비해 예보 예측기간이 길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만큼 정확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태풍 진로 예측은 태풍 자체의 변동성 외에 태풍이 지나가는 주변 환경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