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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라스베이거스 - 화려한 꿈의 도시

골든게이트 호텔 - 라스베가스 다운타운의 원조호텔

by 생기방랑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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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역사를 간직한 원조 호텔


골든게이트 호텔&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격 호텔입니다. 각양각색의 고층 호텔들 사이로 나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죠.  이 호텔은 1905년 부지를 낙찰받아 건물을 지었고 당시에는 1박 가격이 1달러였다고 합니다. 

 
오픈 초기, 골든게이트호텔앤카지노는 전기 조명, 공기 순환 시설, 스팀 방식의 난방을 갖춰 네바다주의 퍼스트클래스 호텔로 불렸고 당시의 객실들은 리모델링을 하여 지금도 숙박객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1907년에는 라스베가스 최초의 전화가 골든게이트호텔에 설치되었는데, 전화번호가 '1'이었다고 합니다. "Ring 1, Please"라고 교환원에게 요청하면 골든게이트호텔이 연결되었다는 거죠. 라스베이거스 최초의 호텔답게 골든게이트호텔의 주소도 프리몬트 스트리트 1번지입니다. 

 

호텔 로비와 호텔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1900년대 골든게이트호텔의 사진들을 살펴보면 지금도 옛 호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옛 건물을 그대로 두고 호텔을 증축했기 때문에 호텔 로비와 카지노 등은 꽤 오래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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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다운타운 - 다운타운? 올드타운?


골든게이트호텔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이라는 단어 때문에 최고의 번화가에 있을 것 같지만, 실제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번화가는 스트립 STRIP이라 부르는 세계적 호텔들이 줄지어 있는 지역이죠. 골든게이트호텔이 인기를 끌던 1900년대 전반기에는 스트립 지역이 없었을 것이고, 스트립이 불야성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골든게이트호텔을 비롯한 다운타운은 우리나라로 치면 살짝 활력이 줄어든 원도심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은 공항에서 제법 먼 거리에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공항에서는 스트립 지역이 훨씬 가깝고 스트립을 지나야 다운타운이 나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우버나 리프티를 타게 되면 약 20분 이상을 달려야 다운타운에 도착할 수 있죠. 거리가 멀다 보니 우버 요금도 제법 나와 팁까지 포함하면 대략 5만원 정도를 지불하게 됩니다. 

 

골든게이트호텔과 같은 계열의 호텔인 높다란 CIRCA호텔이 보이면 골든게이트호텔에 다 온 셈입니다. 시르카 호텔과 골든게이트호텔, 골든너겟호텔들이 나란히 붙어있죠. 골든게이트호텔 앞에 내려도 호텔 로비를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건물 입구는 카지노로 연결되어 있고, 캐리어 가방을 끌고 카지노 슬롯머신 사이를 지나 호텔 카운터를 찾아가야 합니다.  골든게이트호텔앤카지노의 호텔 로비는 자그마합니다. 직원 2명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미국 여행은 아프리카와 같은 제3세계의 여행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 동양인이 왔다 갔다 하면 모든 현지인이 '저 사람 여행 왔구나'라고 알아차리고 여행객 대접을 해주는데, 미국을 오가는 동양인은 여행객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그냥 근처에 사는 이주민 정도 느낌을 주게 되죠. 그래서 영어를 잘 알아듣거나 말거나 현지인 대하듯 말도 빠르게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라스베가스 골든게이트호텔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빠르게 내뱉는 설명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대충 보증금 대용의 신용카드를 달라, 숙박비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먼저 결제했지만 우리 호텔은 리조트피가 있다. 리조트 피는 별도 지불해야 한다. 하루 45달러고 환불되는 금액이 아니다 정도의 이야기로 알아들었습니다.

 

객실 카드키를 내주기 전, 카운터 직원이 직급이 높은 매니저와 뭔가 수군수군 이야기를 나누고, 매니저가 '그래도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라진 후, 카운터 직원이 스위트룸 객실 키를 내밉니다. 아주 싸게 예약을 했는데 웬일일까 싶었죠. 아마 직전까지 에티오피아 호텔에 자주 숙박하며 인터넷 호텔 예약 사이트의 회원 등급을 높게 올려놓은 덕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골든게이트호텔 - 스위트 36


호텔이 오래된 만큼, 엘리베이터도 연식이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만 오히려 레트로 느낌이 좋아 보입니다. 5층까지 있고, 1층 로비층은 1층 혹은 로비라는 버튼 대신, 카지노 라고 새긴 버튼이 있습니다. 스위트룸이 있는 3층에 내리자 일반 객실 구역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있고, 스위트 구역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새로워집니다.

 

스위트36 객실입니다. 100년도 넘은 5층짜리 건물이라 곳곳에 낡은 느낌이 들지만 1박의 가격이 다운타운은 물론 라스베가스 전체에서 가장 저렴했기 때문에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카드키에도 호텔이 설립된 1906년 숫자와 당시의 흑백사진이 디자인되어 있네요. 옛 서부영화의 주인공 같은 옷차림의 당시 사람들과 자동차를 대신했을 말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주 싼 값에 2박을 예약했는데 황송할 만큼 좋은 방을 배정받았네요. 혹시나 방 배정을 잘못했다는 연락이 올까 걱정이 되서 한동안 짐을 풀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기까지 했습니다. 넓은 소파와 큼지막한 침대, 그리고 또 하나의 1인용 소파와 데스크 책상까지,, 서너 명이 합숙을 해도 될만한 넓은 방입니다.

 

커다란 옷장 안에는 예비용 담요와 시트 커버, 베개, 객실금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다리미와 다리질 패드도 있죠. 옷을 걸 공간과 옷걸이가 넉넉한 것도 편리합니다. 바닥 카페트는 사용감이 다소 있는 편이었지만, 그에 비해 옷장과 서랍 등 가구류는 새 제품처럼 깔끔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스위트룸의 주방이라 할 수는 없지만 세면대가 샤워실 밖에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을 씻는 비누와 핸드&바디로션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캡슐 커피메이커와 캡슐 4개, 그리고 비싸 보이는 종이컵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피메이커 선반은 서랍 형태로 당기면 앞으로 나와 사용이 편리합니다. 생수 2병은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 서비스이고, 얼음 바구니도 준비되어 있네요.

 

미국의 호텔들은 객실에 냉장고가 없는 곳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냉장고는 있고 다리미는 없는 호텔들도 많으니 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냉장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필요하면 알아서 사다 먹으라는 거고 냉장고에 물품을 채우고 미니바를 관리하는 수고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대신 복도로 나가면 자동판매기가 있죠. 

 

온도 조절기도 있어서 원하는 온도를 맞추면 냉난방이 가능합니다. 밤에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전기는 110V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전 220V로 승압을 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지금도 110V를 고집하고 있죠. 전기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감전되었을 경우 110V가 훨씬 안전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가전제품을 가지고 갔다면 110V 칼날 플러그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수압이나 온수는 부족함이 없고 어매니티로는 샴푸, 린스, 바디사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건은 3인용 구성으로 대, 중, 소 3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골든게이트호텔은 오래된 호텔이라 요즘 호텔들이 갖춘 수영장이나 피트니스센터 같은 시설들이 없습니다. 대신 같은 계열인 시르카 호텔이나 D호텔의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죠. 카드키홀더에는 시르카호텔의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는 쿠폰과 웰컴 드링크 쿠폰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골든게이트호텔 안내문에는 피트니스센터의 경우 가까운 D호텔의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기도 합니다.

 

복도로 나가면 아이스 & 벤딩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얼음 제빙기에서 얼음을 받아갈 수 있고 자판기에서 필요한 간식류를 구매할 수도 있죠. 제빙기는 아이스버킷을 놓고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얼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방수 쇼핑백이나 주머니가 있다면 냉장고를 대신해 음료나 간식을 차갑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판기에는 젤리, 초콜릿 등 다양한 스낵류가 있고, 칫솔치약이나 면도가 같은 어매니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캔음료도 판매하는데 콜라, 마운틴듀, 세븐업, 닥터페퍼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료 가격은 2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3천원에 육박하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 할 만하네요.

 

 다행히 호텔에서 나가자마자 수많은 인파가 거대한 너울을 이루는 프리몬트 스트리트가 나옵니다. 다양한 공연과 길거리 예술품이 있고, 음식점과 기념품 판매점, 슈퍼마켓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굳이 호텔 자판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조금만 발품을 팔면 라스베이거스 기념품 구경도 하고 필요한 간식거리도 넉넉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골든게이트 호텔 앤 카지노의 카지노 이야기 - 카지노에서 돈을 잃지 않으려면,


라스베이거스의 어떤 호텔에 가도 로비층에서는 손님들을 유혹하는 슬롯머신의 음악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심지어는 공항 게이트 앞에도 슬롯머신이 있어서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여행객의 마지막 주머니까지 털려고 하죠. 슬롯머신에서 돈을 딸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하면 할수록 돈을 잃게 되죠.

 

그런데 그나마, 스트립보다는 다운타운의 카지노들이 돈을 딸 확률이 더 높고 작은 돈으로도 슬롯머신을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골든게이트호텔 로비에는 오래전 사용되던 기계식 슬롯머신 중 잭팟을 터뜨린 기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여행객들이 슬롯머신에서 돈을 따는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돈을 땄다면 복권에 당첨된 거라 보시면 되죠. 그나마 즐겁게 카지노를 즐기려면 처음 돈을 땄을 때 그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고 카지노를 떠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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