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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 해외여행 노하우

대한항공 마일리지 스카이패스 보너스 항공권 발권하기

by 생기방랑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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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상용고객 리워드 프로그램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마일리지가 많이 쌓여있을수록 더 멀리까지 가는 비행기표로 바꿀 수 있죠. 2023년에 2만 5천 마일이 소멸되는 상황이라,, 있는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 비행기를 탈 때마다, 혹은 제휴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 회원에게는 해외여행의 희망이지만, 대한항공에게는 부채, 즉 '빚'이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가면 마일리지가 점차 소멸되고 사용도 어렵도록 보너스 좌석을 제한하고 있죠.

고객의 마일리지는 기업의 부채인데, 시간이 지나면 빚이 자연스레 사라진다? 항공사에만 적용되는 개념인 것 같네요. 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은 힘이 없으니 대기업이 거미줄처럼 만들어놓은 규정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요령껏 사용하는 방법 밖에 없겠네요.



대한항공 앱을 열었습니다. 방랑객은 평생동안 28만 마일을 적립하고 그중 20만 마일을 사용해서, 이제 7만 5천 마일이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7만 5천 마일의 상당 부분인 5만 마일이 2023년 말, 2024년 말에 사라진다는 점이죠. 이나마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행기 여행길이 막히면서 대한항공이 일부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년 연장해 준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3년 4월부터는 마일리지 정책이 대한항공에 더욱 유리하게 바뀌게 되고, 임박한 유효기간을 또다시 연장해 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다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한항공 7만 마일로는 미국과 유럽을 갈 수 있는데, 프라하 같은 매력적인 동유럽 취항지는 아직 비행노선도 열리지 않았고, 손님이 많은 영국 독일 미국 등 주요 취항지는 거의 예년 수준으로 비행기가 오고 갑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일정에 가까워져서 보너스 항공권을 찾으면 좌석이 있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1년 앞까지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충분히 두고 보너스 항공권을 찾는 게 좋습니다.



방랑객은 2023년 4월에 미국 라스베가스를 약 1주일 여정으로 다녀오기로 하고 마일리지 좌석을 검색합니다. 대한항공 앱의 예매 메뉴에서는 일반 예매와 마일리지 예매가 구분되어 있고, 마일리지 예매를 선택하고 목적지와 여행기간을 입력하면 마일리지 좌석의 여유 상황을 보여줍니다. 미주 지역의 대한항공 취항지를 누르면 모든 취항지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 취항지 전체가 코로나 이전처럼 자주 운항하는지 한눈에 알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상황에 마일리지로 여행을 하려면 비행 편이 정상화된 지역에 한정하여 항공권을 바꿀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022년 말 ~ 2023년 초, 대한항공의 라스베이거스 취항 스케줄은 월 / 수 / 목 / 금 / 일 / 입니다. 4월 14일 출국을 해서 4월 21일에 귀국 편을 탑승하는 일정을 선택해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여행의 경우, 되돌아올 때 시차 손해를 보기 때문에 미국에서 21일 금요일에 출국을 하면 23일 일요일에 우리나라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가족 마일리지를 좀 더해서 인천 라스베가스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욕심내보기도 했지만,, 일반석 예약 후 몇 달 동안 단 한 번도 방랑객이 원하는 일정의 비즈니스석 마일리지 좌석이 열린 적이 없습니다. 돈을 받고 팔아도 수요가 충분한 구간이기 때문에 굳이 마일리지 손님에게까지 비즈니스 좌석을 열어줄 필요가 없는 거죠. 충분한 마일리지를 갖고 계시더라도, 인기 좋은 구간의 보너스 항공권이 비즈니스까지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 두실 필요가 있겠네요.



방랑객이 2023년 4월에 사용할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한 시기는 2022년 12월입니다. 약 4개월 이상 여유를 두고 보너스 항공권을 예매했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좌석이 있었고, 2022년 1월 후반부터는 이 기간의 보너스 항공권용 좌석은 매진이 되고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했다기 보다는, 대한항공 측에서 아주 소수의 좌석만 마일리지 좌석으로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앱 상에 [E]로 표기된 것은 보너스 항공권으로 배정된 이코노미 좌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4/14(금) 밤 9시에 인천을 출발하고, 4/21(금) 밤 라스베거스를 출발하는 일정 모두 좌석이 있습니다. 2023년 4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가 개편되기 전까지 인천-라스베가스 구간은 왕복 7만 마일입니다. 왕복 7만 마일 공제와 함께 유류할증료와 세금으로 569,500원을 더 써야 합니다.



예매 확정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가는 편과 오는 편을 한번 더 확인하고, 승객정보를 입력합니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항공권 코드가 X 입니다. 그래서 일반석(X)으로 표기가 되어 있네요. 승객 정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문 이름입니다. 영문 이름 철자가 틀리게 되면 수정하는데 추가 요금이 들 수도 있고, 아예 항공권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항공사 앱으로 본인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이미 이름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괜한 걱정을 덜 수 있어 좋죠. 이름과 함께 연락처 입력을 마쳤습니다.



보너스 항공권에 대한 안내 사항이 나옵니다. 본인과 함께 등록된 가족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지만, 스카이팀 다른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는 데에는 가족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군요. 본인이 여행을 가지 않고 다른 가족의 항공권 구입에도 가족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고, 본인 포함 2인 이상 가족 여행 역시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조건이 많이 붙는 건 소비자에게 불리한 거죠.

 

보너스항공권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입니다. 예를 들어 3월 1일 출발하는 항공권을 2월 1일 구매했다면, 발급일 기준이니까 2월 1일부터 다음 해 1월 31일까지가 이 보너스 항공권의 유효기간입니다. 일정이 변경된다고 표가 날라가는 게 아니라 변경 수수료를 내면 1년 기간 내에서는 날짜를 바꿀 수 있고, 마일리지로 환불도 가능합니다. 



가는 편과 오는 편이 따로 안내되는 것은, 가는 편 오는 편에 변경이나 환불 사항이 발생하면 각각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마일리지 항공권은 변동이 없이 확실한 여행 계획에, 그것도 4~5개월 이전에 미리 예매를 해두어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어서 항공권 수하물 정보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미국으로 가는 항공권은 이코노미클래스라 할 지라도 등급이나 비행기표값에 상관없이 2개의 수하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인천-라스베이거스 편도 23킬로그램짜리 짐을 2개까지 짐으로 부칠 수 있습니다. 이건 대한항공이 인심이 좋은 게 아니라, 모든 미국행 비행기는 승객 1인당 23킬로그램 이하의 가방을 2개까지 싣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무게 제한도 있고 개수 제한도 있기 때문에 무게가 적게 나간다고 가방을 3개 실을 수도 없고 가방을 하나만 싣는다고 25킬로그램짜리 가방을 실을 수도 없습니다. 정확히는, 실을 수는 있는데 추가 금액을 내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나마 인천공항은 수하물 무게를 조금씩 봐주는 편인데 외국 공항은 에누리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나 짐을 손님이 셀프로 부치는 시스템에서는 단 100그램도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이제 모든 예약 절차가 끝나고 결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방랑객과 가족회원으로 연결된 가족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보여주면서 이걸 진짜 쓸 거냐고 묻는 것 같네요. 방랑객이 보유한 75,000마일리지 중 아낌없이 7만 마일을 털어 넣습니다. 마일리지가 2023년과 2024년에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반드시 사용해야 해서 아쉬움도 없습니다.



마일리지를 써서 공짜 항공권을 받았더라도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내야겠죠? 7만 마일에 따라 붙는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569,500원입니다. 이 비용은 현금 또는 산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합니다. 56만원이면 가까운 나라 항공권과 맞먹는 금액이지만, 멀리 가는 거니 당연히 내야겠죠. 유류할증료는 주기적으로 변경이 되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데, 유류할증료 신경 쓰다 제 때에 비행기 좌석을 놓칠 수 있으니 유가 폭등기가 아니라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속 편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결제하고, 이제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예약번호가 나오고 여정을 한번 더 확인합니다. 뒤 이어 좌석을 사전 지정하고, 초과 수하물 무게를 구매하고, 특별 기내식을 신청할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좌석은 나중에 마음이 바뀌더라도 미리 지정해두는 것이 좋고, 신혼여행 같은 의미 있는 여행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유료 좌석을 구매할 필요는 없겠죠. 초과 수하물도 여행에 임박해서 추가 결제할 수 있으니 나중에 생각하면 되고, 무료로 제공되는 특별 기내식 역시 출발 24시간 전에 마감되므로 인터넷에서 구경만 하다가 여행 직전에 신청을 해도 충분할 것 같네요. 




부산에 살고 있는 방랑객은 인천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나갈 때 내항기를 타면 편리합니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내항기를 타면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내려주고 출국수속도 다시 할 필요가 없어 좋죠. 물론 인천에 도착해서 적당한 시간 후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여정이라면 내항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연계되는 내항기 역시 마일리지로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어뒀네요...

 


가족회원의 마일리지를 더해서 프레스티지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도 욕심내봤습니다. 항공권 잔여석은 보이지 않고, 대기 예약은 할 수 있죠. 잠시 대기예약을 걸어보기도 했는데, 비즈니스석 대기예약 기다리다 일반석 좌석도 소진될까 걱정이 되어 대기예약은 금방 취소해버렸습니다.


그냥 들뜬 느낌으로는 비즈니스석 대기예약이 금방 풀릴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죠. 일반석 예약을 완료하고 약 한 달 동안 수시로 좌석이 있는지를 살펴봤는데 비즈니스석 여유좌석은 전혀 풀리지 않았고, 이제는 일반석 좌석도 방랑객이 희망하는 기간에는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죠? 마일리지 손님은 대충 처리해도 알아서 필요한 데를 찾아 마일리지를 쓰거나 시간이 지나면 마일리지가 소멸될 거고, 이제 막 풀리는 미주행 여행수요에 비싼 값을 비즈니스석을 팔 수 있는데 굳이 마일리지 손님에게 그 좌석을 내줄 필요가 없을 겁니다.


 


☆ 마일리지 항공권 사용하기 노하우 ☆


●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소멸시기를 잘 계산하여 여행일정을 세운다.
● 마일리지 항공권은 비행편마다 소수의 좌석만 배정되므로 나 홀로 여행 또는 동반인이 적을수록 좋다.
●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마일리지 여유 좌석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여행일정을 세우며 수시 확인한다.
● 적어도 4개월 전에 좌석을 예약해야 원하는 기간의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 마일리지 항공권은 비행기 값만 마일리지로 대신하고, 유류할증료와 세금은 현금으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 마일리지 항공권의 유효기간은 보통 1년이므로 원하는 시기의 일정을 취소하고 1년 내 다른 시기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빈 좌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 취소하면 일정 부분의 마일리지를 페널티로 삭감하고 마일리지로 환원해 주지만
유효기간까지 늘려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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