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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 비행기 탑승과 좌석, 기내 엔터테인먼트, 어메니티 (2022년 7월 인천 - 두바이)

by 생기방랑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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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10분, 두바이행 에미레이트항공의 탑승이 시작됩니다

 

탑승권에 안내된 23시 10분, 탑승구가 열립니다.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면 손님들이 우르르 줄을 서는데, 에미레이트항공 특히 에어버스 380은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에 구역 별로 나눠서 탑승을 시킵니다. 구역번호가 맞지 않는 손님이 타려고 하면 되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탑승권에 ZONE이라고 적혀있는데 구역이 C, D, F 등으로 나뉩니다. 특이한 것은 맨 뒤쪽 공간의 승객들을 제일 먼저 태우는 게 아니라는 거죠.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 인천공항 체크인과 출국수속 (2022년 7월 인천 - 두바이)

에미레이트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K 구역 요즘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에티오피아에 9번째이자 마지막 출장(이라고 바라봅니다;;)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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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행기 탑승은 먼저 하는 게 좋습니다. 가지고 타는 짐이 많다면 머리 위 선반 공간도 선점할 수 있고 아무래도 여유롭죠. 늦게 탑승을 하는데 기내용 캐리어까지 들고 있다면 캐리어 올릴 공간을 못 찾아서 진땀을 뺄 수도 있으니까요.

 

 

 

에미레이트항공은 ZONE 구역 별로 탑승합니다

구역 별로 탑승을 시킬 때 그래도 빨리 탈 수 있는 요령이 있기는 합니다. 만약 C. F 구역을 먼저 태우고 그다음 D 구역을 태운다 해도 C, F 구역 승객들이 모조리 다 탄 걸 확인하고 D 구역 손님을 태우지 않습니다. 따라서 탑승 후반부로 갈수록 전 구역 손님들이 뒤섞여 혼란이 있게 되죠.

 

 

C, F 구역 손님들이 타고 있는데 D 구역인 방랑객이 일찍 탑승을 하고 싶다면 C, F 구역 손님들의 줄 끝부분 즈음에 줄을 섭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줄어들며 방랑객 차례가 다가오는데, 만약 이때 운 좋게 "D 구역 탑승하세요" 하면 그대로 줄을 따라 탑승을 하면 되고, 아직 멀었다 싶으면 줄에서 빠져나와 다시 맨 뒤로 가서 줄을 서는 거죠. 큰 짐도 없고 가벼운 차림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지고 타는 짐이 많거나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이 많다면 이런 꼼수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운 좋게도 방랑객은 아직 에미레이트항공 실버 클래스 멤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실버클래스 손님들과 함께 우선 탑승을 할 수 있어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중에는 가장 먼저 들어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기내 좌석과 개인 모니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살펴볼까요?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라 할 수 있는 에어버스 380의 최대 고객인 에미레이트항공은 123대의 A380을 구입했고, 이 중 몇 대가 우리나라와 두바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같은 기종이라도 좌석 배치와 개인 모니터 등의 옵션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날 탄 비행기는 고유번호가 A6-EUC인데 모니터가 비교적 큰 게 달려있네요.

 

 

코로나 기간에 승객이 급감하면서 에미레이트항공은 A380 대신에 보잉 777을 우리나라 두바이 노선에 투입했었고 지난 6월부터 다시 에어버스 380이 취항을 하고 있는데, 에미레이트 항공이 보잉 777에 좀 더 좋은 옵션을 넣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2008년에 처음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을 타고 두바이를 거쳐 프랑스 니스로 갔는데, 그 때는 A380이 완전 새 비행기라 우주선 타는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10년을 훌쩍 넘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A380도 곳곳에 낡은 흔적이 보이고 시트가 삐걱거립니다.

 

 

방랑객은 이렇게 벌크헤드 앞자리를 선호합니다. 밤 비행 중에 잠을 청하기 위해 등받이를 끝까지 눕혀도 뒷 승객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죠. 단점도 많습니다. 대충 이 위치의 머리 위 선반에는 승객들에게 나눠줄 물건이나 서류가 들어있기도 하고, 승무원들이 가방이 들어있기도 하죠. 승무원들의 업무 서류가 들어있는 작은 사물함은 여닫을 때마다 엄청난 소음을 내기도 합니다. 또 바로 뒤에 화장실이나 비행기 부엌인 갤리가 있어서 늘 시끄럽고 의자를 툭툭 치고 지나가는 승객들도 많죠.

 

 

 

방랑객은 줄을 길게 서서라도 비행기에 먼저 타는 걸 좋아합니다. 짐이 많거나 적거나 머리 위 선반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늦게 비행기에 오르게 되면 짐 넣을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을 수 있죠. 다행히 내 자리보다 앞쪽 선반이 비어있다면 좋지만, 내 자리보다 뒤쪽 선반에 짐을 넣게 되면,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내리는 사람들을 역행해서 짐을 꺼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클 수 있죠. 물론 승무원분들이 짐을 다른 분들의 짐을 정리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다른 공간을 찾아주기도 하지만, 어차피 비행기 오를 거면 빨리 오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좌석마다 기내 담요와 헤드폰, 베개가 놓여있습니다

자리마다 기내담요와 헤드폰이 놓여있습니다. 장거리 노선이고 밤잠을 자는 비행기이고, 특히나 인천 두바이 노선은 심야가 되면 추워져서 두툼한 기내담요가 잘 어울리죠. 에미레이트항공의 모든 노선에 똑같은 담요가 배치되는 건 아닙니다. 두바이 - 아디스 아바바 같은 짧은 노선에는 더 얇은 담요가 배치됩니다. 헤드폰은 단자가 2개 달린 비행기 전용 헤드폰인데 착륙 준비를 할 때 승무원이 담요와 함께 회수해갑니다. 아프리카 노선에서는 담요를 슬쩍 가방에 넣어 나가는 승객들이 있던데, 요즘은 기내담요가 그리 인기가 없죠. 담요도 오래되어서 가져다 쓸 맛도 안 나고, 더 좋은 상품들이 많으니까 굳이 못된 욕심을 낼 필요는 없죠.

 

 

밤이 되면 비행기 안이 꽤 춥기 때문에 기내담요 한 장으로는 추위를 막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상은 여름이더라도 긴팔 옷을 입으시고 비니를 쓰거나 목 스카프를 두르면 더 따뜻하게 비행시간을 보낼 수 있죠.

 

 

기내에서도 여행 중에도 유용한 멀미 봉투

에미레이트항공의 앞 좌석 주머니는 2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큰 주머니가 있고 비상탈출방법 안내지가 들어있는 작은 주머니가 또 있죠. 예전에는 기내잡지며 면세품 브로슈어며 뭐가 많이 들어있었는데, 요즘은 다 사라졌고, 책자도 너덜너덜한 경우가 많네요. 자리마다 놓여있는 멀미봉투는 인천 두바이 노선에서는 그리 쓸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착륙 외에는 비행기가 흔들리는 일이 많지 않아 멀미를 할 가능성도 낮죠. 기내방송을 들으면 각종 쓰레기를 저 멀미봉투에 담아 나중에 승무원에게 전달해달라고 하는데, 멀리 여행을 갈 때는 이 멀미봉투가 요긴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멀미봉투는 기본적으로 방수가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젖은 옷이나 물기 있는 쓰레기를 넣어 버리기에 딱 좋죠. 그래서 방랑객은 늘 저 봉투를 가지고 내립니다.

 

 

 

최강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에미레이트항공 ICE

에미레이트항공의 장점 중 하나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이름은 아이스 ICE입니다. 정보, 소통, 오락을 묶었다는 얘기인데, 실제로는 [ i ]를 눌러 비행기 내비게이션과 기체 외부에 달린 카메라로 바깥을 보는 정도 쓰고, [ e ]를 눌러 영화나 드라마를 보죠. 에미레이트 항공의 영화 라이브러리는 대단합니다. 최신 신작에 가까운 영화들로부터 고전 명작에 에미레이트가 취항하는 각 나라 영화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죠. 예전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각 국가 별 영화가 많이 보강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내 로밍 시스템도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기내에서 핸드폰 로밍도 할 수 있고 데이터를 쓸 수도 있죠. 모니터가 달린 리모콘을 주욱 잡아당겨 전화를 걸 수도 있습니다만, 비용이 많이 드니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두바이까지 날아가는 시간대는 우리나라의 새벽 시간이니까요.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내 와이파이도 있는데, 예전에는 일반석 승객들에게도 스카이워즈 가입만 하면 20메가바이트 정도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돈을 내고 쓰게 되었네요. 쓸모없다고 보면 되죠.

 

 

 

USB 충전 포트와 220V 콘센트도 있어요

모든 좌석마다 비치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110 볼트나 220 볼트의 AC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대략 2자리마다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USB 충전 포트는 자리마다 달려있으니, 핸드폰 정도 충전하는 데는 불편이 없겠지요. 만약 노트북으로 전원 연결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내 자리에 콘센트가 없다면, 옆자리 콘센트를 쓸 수 있게 옆자리 손님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죠.  

 

 

 

비행기 출발 준비 중 찾아온 정전 사태

기내 구경을 하는 동안 손님들이 가득 찼습니다. 승객들은 자리 찾고, 함께 탔지만 찢어져 앉게 된 일행을 찾아 돌아다니고, 승무원들은 승객들 짐 정리로 분주합니다. 뒤늦게 탄 외국인 부부가 서로 찢어져 앉게 되었다고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왔습니다. 방랑객은 단칼에 거절했죠. 벌크헤드 앞자리를 선택한 건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고, 평생을 함께 살면서 9시간 떨어져 앉지 못할 정도로 간절한 사이라면 미리 같이 앉도록 준비를 했어야겠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네 자리와 내 자리 모두 복도 쪽이라 똑같다, 바꿔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불편하겠지만 바꿔줄 수 있느냐 해도 바꿔줄까 말까 한데 똑같으니 바꿔달라는 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기내에 여러 가지 안내방송이 나오던 중, 갑자기 전기가 모두 나갔습니다. 음,, 국내선 비행기 출발하려고 문을 닫았는데 내리겠다는 손님 때문에 쇼를 한 적도 있었고, 영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를 밀어주던 토잉카 축이 부러져 쇼를 한 적도 있었는데, 전기가 나가는 건 처음이네요. 아직 비행기가 이륙 전이라 지상 전력 (선박에서는 육전이라고 하죠)을 연결해 쓰다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나쁘지 않은 구경을 잠시 했습니다. 비상시에 탈출 유도등이 켜진다던데,, 이런 식으로 켜지는구나 생각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니 전기가 복구되었네요. 사고가 나면 이보다 더 어두울 텐데, 탈출할 때 자기 짐 찾아 나간다는 건 정말 어렵고도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네요.

 

 

짠~ 전기가 들어오자 멋진 앰비언스 라이트와 함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재부팅되었습니다. 빨간 바탕의 아이스 로고는 에미레이트를 많이 타도 쉽게 볼 수 없는 부팅 첫 화면이죠. 얼른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장거리 노선의 또 하나의 재미, 어메니티 파우치

장거리 노선 비행기를 타면 간단한 기내 양말이나 양치도구, 귀마개가 들어있는 어메니티 가방을 받게 됩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올해 3월에 막을 내린 두바이 엑스포 파우치를 나눠줬는데, 이제 엑스포도 끝나고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디자인을 설명하는 작은 종이가 들어있는데 대충 읽어보면 음양오행설 비슷한,, 세상을 구성하는 몇 가지 기본 요소들을 모티브로 만든 디자인입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친환경적인 소재 (빨아 쓸 수 있는 종이라던가요,,)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파우치 안에는 비행기 밖에서는 절대 신을 용기가 나지 않는 기내용 양말, 독특한 향의 작은 치약, 역시 비행기 밖에서는 못 쓸 것 같은 칫솔, 그리고 안대가 들어있습니다. 안대는 크기가 약간 작은 편인데 이거 쓰고 숙면 취하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두바이 공항에서 경유를 하면서 한 번은 안대를 쓰고 슬리핑 체어에 누워 잠을 청했는데 나중에 눈을 떠보니 눈알이 안대에 눌려서 한동안 앞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 이후로 안대는 사용하지 않지요. 파우치는 이번에 받은 파우치가 예술성은 더 있어 보이는데, 엑스포 파우치가 쿠션도 있고 탄력도 있어서 작은 가전제품이나 스마트기기 보관하기 좋은 것 같네요.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풍경, 마스크와 손 소독제 

ICE 시스템이 두어 번 쑈를 더 하고 나서야 안정을 찾았습니다. 승무원들은 커다란 빨간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가방에 들어있는 어메니티 파우치를 나눠주는데 은근 그 모습이 재미가 있습니다. 뒤이어 덴탈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하나씩 나눠줍니다. 한 더 달라고 하면 흔쾌히 하나를 더 꺼내 주죠. 

 

 

2020년 코로나가 정말 심했을 때는 30분마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전담 승무원이 탑승을 하기도 했고, 마스크 2개와 라텍스 장갑이 들어있는 개인보호장구 패키지를 나눠줬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도 슬렁슬렁해지니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먼저 도입했던 코로나 여행책임보험도 슬며시 자취를 감춘 것 같네요.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정말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비행 내내 방호복을 입고 있던 중국 승객들도 있었고,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던 분, 알코올로 식판과 팔걸이를 닦는 분도 있었죠. 방랑객도 마스크를 2중으로 끼고, 안경 위로 보안경을 하나 더 끼고 다녔으니까요. 당시에는 감염자의 미세한 침방울이 눈으로 들어가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영화를 살펴보는데 방랑객 취향에 맞는 영화들이 요즘은 없네요. 안 봤거나, 봤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은 쥐라기 공원 시리즈를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륙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 잠시 사라졌던 승무원들이 기내식 카트를 끌고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갤리에 가까운 자리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을 수도 있죠. 비행기 여행의 가장 즐거운 시간, 기내식 밥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 에미레이트 기내식 탐구 (2022년 7월 인천 - 두바이)

인천 - 두바이 2번의 기내식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쥐라기공원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륙 후 1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저녁밥을 주기 시작하죠. 한국시각으로는 새벽 1시가 넘은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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