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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에미레이트항공 탑승기

비행기 화장실 사용법 - 에미레이트항공 이코노미 VS 비즈니스

by 생기방랑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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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항공 보잉 B777 이코노미 클래스  화장실


에미레이트항공의 보잉777 기내 화장실입니다. 같은 항공사에 비행기 기종도 같다고 화장실까지 똑같은 모양새는 아닙니다. 항공기 도입 시기나 옵션 등에 따라 화장실은 물론, 좌석,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모두 다르죠. 비행기 화장실 문을 여는 방법 때문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가능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듯이 비행기 화장실 문도 쉽게 조작할 수 있죠.

비행기 화장실 문은 크게 2가지 구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위 사진처럼 병풍처럼 화장실 문이 옆으로 접히며 열리는 방식이죠. 보통 이 문을 열고 닫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만, 문 가운데 [PUSH]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누르면 화장실 문이 접히면서 열리게 되죠. 하나 주의할 점은 PUSH 옆의 작은 창 같은 부분에 녹색으로 [Vacant]라고 표시가 되어있어야 화장실 안에 이용하는 승객이 없다는 것이니, [Vacant] 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화장실 안에 승객이 있다면 녹색이 아닌 빨간색으로 [Occupied]라고 표시가 되게 됩니다.

 

이 표기는 자동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면 표시가 바뀌는 구조입니다. 아래 사진은 화장실 안에서 문을 바라본 모습이죠. 화장실에 들어가서 접힌 문을 살짝 밀면 다시 문이 스르륵 닫히게 됩니다. 그런데, 그냥 문을 닫으면 문도 대충 닫혀 바깥이 보일 수도 있고 화장실 조명이 어두운 상태 그대로입니다. 문을 완전히 밀어 닫고 자물쇠 표시의 손잡이를 왼쪽으로 완전히 밀면 조명이 환하게 켜집니다. 밖에서는 빨간 [Occupied] 표시가 보이게 되죠. 화장실에서 나갈 때는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당겨 잠금을 푼 다음, [PULL] 표시의 손잡이에 손을 넣어 당기면 화장실 문이 다시 접히는 형태로 열리게 되죠.

 

화장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에미레이트항공도 비행기마다 화장실 모습이 다른데, 이 화장실은 세면대가 아주 크고 넓은 좋은 옵션의 화장실입니다. 거의 젖먹이 아이 목욕도 시킬 크기인데, 보통 기내 화장실 세면대는 손 씻을 정도 크기가 흔합니다. 오른쪽 변기 위의 판은 아래로 내리면 테이블처럼 고정이 되어 기저귀를 갈 때 사용합니다. 기내 화장실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사용합니다.

럭셔리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은 화장실 변기 뚜겅도 우드 그레인 나무 무늬를 고집하죠. 어차피 플라스틱에 무늬를 덧댄 거지만 다른 비행기보다 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마일리지카드에도 등장하는 나무 무늬가 화장실에도 그려져 있네요. 

 

왼쪽의 PUSH 버튼은 화장실 물 내리는 버튼이고 오른쪽의 종이는 변기 시트 위에 올려 위생을 확보하는 종이 커버입니다. PUSH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물과 공기가 함께 빨려들어갑니다. 주의할 점은 화장지와 변기 종이커버를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것도 변기에 버리면 안 됩니다. 진공 형태로 오물을 빨아가는 비행기 화장실은 하나가 막히면 연결되어 있는 다른 화장실까지 같이 고장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죠. 특히 손의 물기를 닦는 종이 타월은 꼭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비행기 화장실의 수돗물은 식수 만큼의 위생 관리가 안 되는 물이기 때문에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양칫물로는 괜찮다고 하죠. 물을 트는 방식은 비행기마다 다른데, 이 수도꼭지는 수도꼭지 아래 손을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물이 찔끔 나오다 멈추는 경우도 많아서 살짝 불편하기도 하죠. 수도꼭지 위의 빨간, 파란 버튼은 온수와 냉수의 온도 조절 버튼입니다.

아래 사진은 코로나 시절 인천과 두바이를 오가던 보잉777의 화장실입니다. 세면대가 훨씬 작고 오른편의 향수와 로션이 있던 자리도 위생을 이유로 비워졌습니다. 이 수도꼭지는 빨간색과 파란색 버튼을 눌러서 잠깐 동안 물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수도꼭지 위쪽에 세면대 마개를 잠그는 버튼이 있지만 세면대가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마개를 막고 쓰는 승객은 없다고 할 수 있죠.

 

럭셔리를 추구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은 이코노미클래스 화장실에도 향수와 로션을 비치해두고 있죠. 쓸 일이 많지는 않은데 향수 같은 경우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 한번 뿌려주면 혹시 모를 악취를 없앨 수 있어 좋습니다. 

티슈는 2종류가 있습니다. 화장을 지울 때 쓰는 부드러운 티슈가 있고, 손의 물기를 닦는 페이퍼 타올이 있죠. 모든 비행기에 있는 건 아닌데, 에미레이트항공 화장실에는 양치컵으로 사용할 종이컵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어딘가 서랍 안에 여성용 생리대가 있기도 합니다. 아주 좋은 품질은 아니라고 하지만 급할 때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이죠.

 

과거 일본항공은 기내 화장실에 양치세트를 서랍에 가득 채워두기도 했었는데, 경비 절감을 추가하는 요즘은 그런 인심은 어느 비행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죠. 대신 장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칫솔, 치약, 귀마개, 안대 등을 담은 어메니티를 제공하죠. 에미레이트항공도 9시간이 걸리는 우리나라 - 두바이 노선에는 이런 어메니티가 담긴 파우치를 이륙 직후에 나눠줍니다.

화장실 쓰레기통입니다. 눌러서 미는 방식으로 종이타올과 각종 쓰레기를 버릴 수 있죠. 보통 뭐든 쓰레기를 밀어 넣으며 버리기 때문에 뚜껑 부분이 더러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변기에 버리기 애매한 양이 많은 화장지라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속 편하겠죠.

기내 화장실은 탑승 후 이륙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비행기가 순항고도에 오르고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 도중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흔들리면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지면서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데, 이 시간이 의외로 길어지는 경우들이 있어 가능하면 비행기 탑승 전에 화장실을 꼭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화장실 수요가 많은 시점은 식사를 마친 때, 착륙 준비 직전입니다. 이때를 피해서 화장실에 가면 훨씬 여유롭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죠. 가장 좋은 타이밍은 기내식을 빨리 받아 얼른 먹고 화장실에 가면 다른 승객들은 식사 중이라 화장실 이용을 하지 않아 편리합니다.

 

비행기 착륙 직후도 이륙 직전처럼 화장실 이용이 가능합니다. 급한 경우라면 다른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 얼른 화장실로 뛰어가는 것도 가능하죠.

 


에미레이트항공 보잉 B777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에미레이트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입니다. 비즈니스클래스는 좌석도 넓고 안락한 만큼 화장실도 그럴 것 같지만,, 약간의 차이 밖에 없습니다. 

 

이 비즈니스클래스의 화장실 문은 접히면서 열리는 형태가 아는 그냥 활짝 열리는 보통의 문과 같습니다. 손잡이를 아래로 내라면 문이 열립니다. 저 사진 속 화장실에는 이용 중인 승객이 있기 때문에 빨간색으로 [Occupied] 표시가 되어 있네요.

화장실 내부입니다. 역시 아래로 내려 여는 문 손잡이가 있고, 접혀 여닫는 문과 똑같은 잠금장치가 있습니다. 이 잠금장치를 잠금으로 해야 화장실 문도 잠기고, 화장실 조명도 켜지죠.

비즈니스클래스라고 온천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다른 점을 꼽자면 질 좋은 비누가 가득 쌓여있죠. 이코노미 클래스는 물비누를 눌러쓰는 방식인데,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은 물비누도 있지만 일회용 작은 비누가 쌓여있습니다. 이 비누는 한 번 써보면 몇 개 가져가고 싶은 욕심이 확 생길 정도로 품질도 좋고 향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코노미클래스보다 훨씬 좋은 불가리 브랜드의 향수와 로션이 있죠. 비즈니스 클래스에 나오는 어메니티가 있어서 굳이 화장실에 비치된 제품을 쓸 필요도 없겠지만, 좋은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콜게이트 치약과 치솔이 들어있는 양치 키트와 아이크림, 빗도 있죠. 양치 세트는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 라운지에서 주는 것과 같은 제품인데 칫솔도 적당한 품질이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고 치약도 여러 번 쓸 수 있는 약간 큰 튜브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일회용 수건입니다. 종이타올이 있기는 하지만, 한번 쓰고 버리라는 면 수건이 있죠. 호텔에서 손을 닦거나 비누칠 용도로 사용하는 크기의 수건이 쌓여있는데 이걸 모으는 통이 없습니다. 한번 쓰시고 버리라,, 는 거죠. 역시 돈이 좋긴 좋네요.

 


비행기 화장실은 흡연 금지 구역!


비행기 화장실에서 천장을 올려다 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행기 천장에는 조명 외에도 뭔가 복잡한 게 많아 달려있습니다. 이 장치들이 화장실에서의 흡연을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게 되죠. 비행기에서의 흡연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고, 전자담배 역시 보통의 담배와 동일한 기준으로 기내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전자담배도 물론 금지구역이죠. 기내 흡연으로 걸리면 최대 1천만원의 벌금을 내게 되고 전자담배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이 된다고 합니다. 절대 기내 화장실에서 흡연,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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