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2일 11:00 작성
2022년 가을, 태풍의 춘추전국시대
추석 연휴 중에 3개의 태풍이 발생, 또는 발생 직전입니다. 12호 태풍 무이파가 활동 중이며, 태평양 동쪽 먼바다의 열대저압부는 9월 13일 오전에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발달할 전망입니다. 한편 일본 남쪽 마리아나 제도 북서쪽으로 열대요란 92W가 발생하여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열대요란 92W는 14호 태풍 난마돌이 되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12호 태풍 무이파는 중국 동부 연안으로
가장 먼저 발생한 12호 태풍 무이파는 다행히 중국 동부 연안을 스쳐 북상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태풍 무이파의 발생 초기에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상륙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태풍이 북상 중인 현 시점에서는 상하이 등 중국 동부 연안을 거쳐 북상하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나의 변수는 12호 태풍 무이파가 일본 야에야먀제도를 지나며 제자리에 머무는 듯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정체되는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상 환경이 변화되면 태풍의 진로 또한 변경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상예보기관들이 대부분 태풍 무이파의 진로를 중국으로 예측하고 있고, 태풍의 위력도 매우 강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13호 태풍 므르복은 태평양 먼바다로
9월 13일 정식 태풍이 될 13호 태풍 므르복은 멀리 쿠릴제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흘러가 우리나라와는 관계가 없는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9월 13일에 태풍의 기준점이 되는 최대풍속 초속 17미터를 살짝 넘겨 태풍이 이름을 얻게 되지만, 고위도 해역으로 진입하며 차가워지는 바닷물에서는 에너지원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14호 태풍 난마돌, 우리나라 직접 영향 가능성도
아직 태풍의 씨앗에서 발화 단계로 진행하고 있는 열대요란 92W는 14호 태풍 난마돌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열대요란의 발생 단계부터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JTWC는 열대요란 92W가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태풍 발달에 유리한 환경을 지나기 때문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 NOAA가 제공하는 HWRF 사이트의 여러 태풍예측모델들은 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를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국내에 잘 알려진 기상예보 앱 윈디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유럽중기예보센터의 ECMWF 모델은 14호 태풍 난마돌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직접 영향이 예상됩니다.
아직 14호 태풍 난마돌이 정식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이므로 9월 18일을 전후해 태풍이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도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5호 태풍 탈라스 발생 후 우리나라 직접 영향 가능성도
한편, 미국 GFS예측모델은 9월 23일을 전후하여 15호 태풍 탈라스가 일본 규슈 남쪽 해역에서 발생한 후 규슈와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수 있음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장기 예측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매우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예측 정보로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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