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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에티오피아 - 인류의 고향을 찾아서

13월의 태양이 뜨는 나라 - 에티오피아 Ethiopia

by 생기방랑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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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를 아시나요?

에티오피아를 아시나요? 80~90년대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하던 시기에는 못 사는 나라의 대명사가 '이디오피아'였습니다. 평소와 달리 꾀죄죄한 모습으로 모임에 나오거나 하면 '너 이디오피아에서 왔냐?' 하며 놀리기도 했으니까요. 요즘은 에티오피아 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지만 연세 지긋한 분들은 에티오피아 라고 하면 못 알아듣는 분도 종종 계십니다. 

 

LG그룹이 아디스 아바바에 도심에 조성해 준 사르벳 광장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그렇게 만만한 나라는 아닙니다. 지금이야 전 세계 선진국들의 원조를 받고, 원조를 빙자한 경제적 외침에 나라의 발전이 저해를 받고 있지만 고유의 문자가 있는 나라이며 역사 또한 깊어 국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투부대를 파병해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준 혈명의 국가이기도 하죠. 

 

아디스 아바바 사르벳 광장의 에티오피아 맥주 광고

 

경남 밀양시 밀양대공원에 전시된 한국전쟁 참전국 현황과 첨전국 에티오피아 국기

 

인류의 기원이라 불리는 원시인 루시의 고향으로도 알려져있고 최초의 인류 루시의 화석이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디스 아바바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원시 인류 유골 화석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문화는 독특합니다. 4~5세기에 유입된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달력 날짜 셈도 그레고리안 캘린더라고 부르는 서기 2021년,, 이런 달력을 쓰지 않고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율리우스 캘린더에 기반한 고유의 달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서기 2021년은 에티오피아 2014년입니다. 게다가 9월 11일 또는 12일이 에티오피아 달력의 새해 첫날이 되며 섣달 그믐날 전으로 5~6일은 매년 마지막 달인 13월이 됩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를 '13월의 태양이 뜨는 나라'라고 부르는 것이죠.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에 걸린 에티오피아 그림 작품들

 

극명하게 대립되는 빈부의 격차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번화가 모습은 세계 어느나라 대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단지 조금씩 번화가에서 멀어질수록 개발도상국의 현실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의 격차가 너무 크고, 사회적으로도  잘 사는 소수의 지역과 못 사는 대다수 지역의 생활 격차가 너무 크게 나타납니다.

LG그룹이 아디스 아바바에 도심에 조성해 준 사르벳 광장
아디스아바바 동쪽 도심지의 모습

수도 아디스 아바바 시내의 호텔에는 수돗물이 나오고 수세식 화장실이 있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양철지붕의 살림집에는 물이 나오지 않아 물통으로 물을 길러다 먹습니다. 상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히 화장실 또한 위생적이지 못한 재래식 화장실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고층빌딩과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 많이 눈에 띄는 아디스 아바바

한 나라의 수도 사정이 이러한데, 지역으로 나가보면 왜 에티오피아가 최빈국인지를 실감하게 되죠. 그럼에도 전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가 침투해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오늘 저녁 밥을 해먹을 물을 뜨러 가면서도 한 손에는 채찍을 다른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에 비견할 아디스 아바바의 메르카토 시장의 번잡한 모습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심리 또한 확산되어 젊은 사람들이 힘들게 돈을 벌고는 아끼지 않고 쉽게 써버리는 세태도 일반화되었다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여행사 스티커

 

 

안전하고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는 비교적 치안이 좋은 나라, 도시에 속합니다. 여성 여행객이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도 그리 위험하지 않고,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어려움에 처하거나 사고를 당하면 수십명의 사람들이 도와주러 온다는 선량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소매치기의 천국이기도 하지만요.

 

방랑객이 생각하는 에티오피아의 이미지는 초식동물 같이 온순한 사람들이 문화적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위해 노력하는 희망의 나라입니다. 경제력을 나라들을 줄 세우지 않고, 같은 눈높이에서 문화의 서로 다름을 호기심의 확대경으로 들여다본다면 에티오피아는 인류의 기원을 이룬 땅이라는 표현에 부족함이 없는 독특하고 장엄한 문화를 보여줄 것입니다. 

 

아디스아바바 동쪽 하야훌렛 지역의 겟팜호텔에서 바라본 아디스 아바바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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