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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

상하이 푸동공항 39 라운지 이용 후기 (샤워실 이용 가능)

by 생기방랑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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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상하이를 거쳐 부산으로 귀국하는 여정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밤 11시에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하면 새벽 5시 정도 됩니다.

 

몇 년 전 푸동공항에서 새벽에 의자에 누워서 잔 적이 있는데 너무 추워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때 기억에 털모자, 목폴라, 담요까지 단단히 챙겨 왔는데 이날은 춥지 않았네요. 버릴 마음으로 가져온 담요는 탑승 게이트 옆 의자에 예쁘게 말아서 누군가 사용하실 수 있도록 놓고 왔습니다.

비행기 좌석은 맨 뒷자리였는데 가능한 서둘러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을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라운지에 가서 샤워를 할 생각이었죠.

 

다른 분들 리뷰에 푸동공항 라운지 샤워실에 대기가 많이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어 신경이 쓰였죠. 푸동공항의 까다로운 보안 검색을 마치고 39번 라운지를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갑니다. 

39번 라운지 앞입니다. 면세구역의 한 층 위에 있어 여행객들이 잘 올라오지 않는 위치죠. 그래서 공간은 넓은데도 한산합니다. 물론 앉을 의자 같은 건 없습니다. 39번 라운지는 대한항공, 일본항공, 에어프랑스의 지정 라운지인데 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프라이얼리티 패스나 더 라운지 카드로도 입장이 가능한데, 방랑객은 이런 카드도 없고 라운지 이용 신용카드도 없어서 미리 더 라운지 1회 이용권을 구매했습니다.

더 라운지 이용권은 사용하지 않으면 15일 이내에 환불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인천이나 김해공항 라운지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들어가기도 하고, 두바이 같은 중동 공항 라운지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입장권이 있어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이럴 때는 환불 가능한 라운지 이용권도 좋은 것 같네요.

새벽 5시 37분입니다. 부지런히 올라갔는데, 라운지는 오전 6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고 웨이팅 중인 분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방랑객이 1등, 뒤이어 중국인 여자 여행객 1명, 우리나라 남자 여행객 1명이 왔습니다. 여자 여행객은 방랑객 뒤로 줄을 섰고, 남자분은 벽면 전원이 있는 곳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잠시 후에 라운지 직원들이 한 명씩 유리문을 수동으로 열고 들어가고, 외부에서 샌드위치 같은 음식 배달하는 직원도 오고 갑니다. 라운지 직원들이 밥부터 먹는지 방에 들어가 한참 동안 나오지도 않았죠.

정각 6시가 되니 라운지 문을 열어줍니다. 탑승권과 더 라운지 티켓을 확인하고 입장했는데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6시 30부터는 셰프들이 직접 조리하는 음식 - 핫 푸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도 해주네요. 옆 줄에서 티켓을 확인하는 중국인 여행객도 샤워실이 급한 눈치였습니다.

 

중국인 여행객을 따라가니 39번 라운지 맨 안쪽 깊숙한 곳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대기 줄도 없고 뒤 따라오는 분도 없었네요. 샤워실 문은 잠겨있어서 작업복을 입은 주변의 담당 직원을 찾아 샤워실을 열어달라고 해야 합니다. 별다른 추가 확인 같은 거는 없었습니다.

샤워실은 1인 샤워실이 3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두바이공항 에미레이트항공의 비즈니스 라운지보다 샤워실 만큼은 더 좋은 것 같네요. 샤워부스 외에 화장실, 세면대도 갖춰져 있고 헤어 드라이기는 물론 선풍기도 있습니다.

샤워용품은 직원분이 문을 열어줄때 같이 가져다주는데 커다란 샤워 수건과 발매트 수건, 폭신한 일회용 슬리퍼가 들어있습니다. 양치도구도 같이 따라옵니다.

아침에 라운지가 문을 열고 첫 손님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구석구석 깨끗하고 관리가 아주 잘된 분위기입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35,000원 정도 돈을 내고 이용하는 거지만 샤워도 하고 음식도 먹고 두어 시간 밀린 일도 할 수 있어 '돈 값은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아주 강해서 순식간에 묵은 때를 벗겨낼 수 있었네요.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는 모텔처럼 대용량 용기로 비치되어 있었는데 품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샴푸가 특이했는데 생강 향이 나는 샴푸입니다. 머리를 감으면서 하루 종일 생강 냄새가 나면 어쩌지,, 했는데 거품을 씻어내니 생강 냄새는 사라졌죠. 중국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사 올 아이템으로 기억해 둬야겠네요.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라운지 공간으로 나왔습니다. 새벽 6시 20분 정도라 아직 손님은 많지 않고 샤워실도 여유가 있습니다. 먹을 건 뭐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생수와 작은 스낵류들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 팩에 든 우유와 맥주도 몇 종류 있습니다. 중국어로 적힌 콜라와 환타, 스프라이트도 있습니다. 실온에 나와있는 캔이라 아주 차갑지는 않은데, 그 옆 냉장고 쇼케이스 안에 시원한 음료가 또 있습니다.

커피 메이커도 있고 뜨거운 물을 받아 차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녹차가 유리병에 담겨 있는데 상당히 고급 녹차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온 물통이 있었다면 한 병 담아서 비행기 안에서 마시면 좋을 것 같네요. 컵라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운지가 문을 열기 직전, 카트에 실려 들어온 샌드위치와 케이크 종류도 있습니다. 하나 꺼내 먹어봤는데 맛은 괜찮은 맛입니다. 시원한 음료를 드시고 싶다면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를 드시는 게 좋겠죠. 

이른 아침에 어울리지 않지만 포도주와 위스키 같은 술 종류도 준비되어 있네요. 아직 조리 음식이 나오는 시간대인 6시 30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샤워실 쪽 주방에서 뭔가 음식 만드는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라운지 공간에 손님들이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자리가 부족해 복도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가득 차게 됩니다. 

라운지 내부에 출발 항공편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어 탑승 게이트 배정이나 변경상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라운지에서 게이트까지의 거리가 멀거나 중간에 연결 열차를 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게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두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이용할 수 있는 HOT FOOD 공간은 샤워실 가는 방향에 별도로 마련됩니다. 방금 만든 따뜻한 음식도 많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면 종류도 있었는데 처리할 일이 많아 샌드위치로 콜라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라운지 이용시간은 3시간이기 때문에 시간 활용을 잘하시면 샤워도 하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과 음료도 즐기는 가성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PP카드나 라운지 이용 신용카드가 없어도 더 라운지에서 1회 이용권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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