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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방랑 여행기/에티오피아 - 인류의 고향을 찾아서

거렁뱅이 아이들

by 생기방랑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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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 아바바의 경전철 매표소입니다. 전철역 근처 도로변에 현대식 가건물로 주황색 띠가 있습니다. 

모든 매표소가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남자가 전철 표를 사고 있고...

옆에 재롱을 떠는 여자아이는 남자의 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표를 산 남자는 떠나가고 여자아이는 매표소 앞에 남아 있습니다.

남자가 표를 사고 난 동전 한 잎을 쥐어주자 여자아이는 신이 나서 춤을 춥니다.

 

저 아이는 진짜 거지입니다.

잠시 후 지나가던 차에서 빵 한조각을 건네주는데 

너무 고맙고 반가운 표정으로 빵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디스 아바바 거리에는 거지가 참 많습니다.

인도에 앉아 구걸하는 거지가 있는가 하면 차가 밀리는 대로변 한가운데서

차가 멈추면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며 돈을 달라고 합니다.

 

 

별의별 거지가 다 있습니다.

아이들, 어른, 아이를 업은 엄마, 할머니, 휠체어에 탄 노인을 끌고 다니는 사람..

모두 거지인데 가장 충격적인 모습은 만삭의 거지였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들입니다.

당장 동전 몇 개 쥐어준다고 인생이 바뀔 것 같지도 않고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살림에서 이 아이들을 보살펴주지도 않을 텐고

이들이 행복을 느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거쳐야 할까요?

 

사진 속의 아이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거지입니다.

신발도 있고 옷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입니다.

맨발의 거지, 옷이 다 찢어져 알몸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다니는 거지들도 많습니다.

 

 

(외국인의 동정심을 노리는 가짜 거지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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