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뉴질랜드에서 아르헨티나로
2003년 9월,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출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경유해 칠레 산티아고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미니스트로 피스타리니 공항에서 환승해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로 향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풍경
환승을 위해 도착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풍경입니다. 아르헨티나 국적기인 아에로 리네아스 아르헨티나 비행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퇴역했을 보잉 747은 당시 전 세계 항공사의 장거리 주력 기종이었습니다. 공항 주기장을 둘러보며 놀라웠던 건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 747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금도 남미까지 가는 노선이 없는데 20여 년 전에도 말레이시아항공은 말레이시아 - 아르헨티나 노선이 있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엔진에 4개 달린 에어버스340, 이제는 라탐항공으로 이름을 바꾼 란 칠레항공 비행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항공의 비행기는 지금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항공의 상징인 콘돌의 형상도 과거에는 꼬리날개에 선명하게 자리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을 이륙해 팜파스 대평원을 지나고 안데스산맥을 넘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갑니다. 산티아고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고 칠레 남부의 어항도시 딸까우아노가 최종 목적지입니다.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대평원이 펼쳐집니다. 지평선을 아무리 훑어봐도 산 같은 건 없고 끝없이 평지가 이어집니다. 반듯하게 뻗은 길을 따라 나지막한 집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곳곳에 녹지도 많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끝없는 대평원 팜파스
비행기가 서쪽으로 향하면서 집은 줄어들고 평야가 늘어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건물의 모습은 사라지고 녹지와 작은 호수들이 이어집니다. 지리 수업에서 배웠던 남미의 팜파스 대평원입니다.
만년설의 안데스 산맥
대평원이 끝나고 만년설이 내린 험준한 선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로만 듣던 안데스산맥입니다. 이 비행기를 탔던 때는 8월 하순으로 남반구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좁고 긴 지형을 가진 칠레가 남미대륙 동쪽의 나라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던 건,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안데스산맥이 만리장성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냥 내려다봐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험한 지형이 겹겹이 이어집니다.
비행기가 산티아고에 착륙을 준비할 즈음, 멋진 석양이 안데스 산맥을 비추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만년설이 덮힌 안데스산맥은 산티아고 시내에서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Buenos Aires - Ministro Pistarini International Airport
Santiago de Chile
Andes 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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