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구분하는 에티오피아 정육점
아디스아바바 Addis Ababa 동북쪽, 오로미아주 Oromia state 의 레가다포시 Legadafo City 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정육점이 밀집한 거리가 있습니다. 작고 허름한 정육점이 줄지어 붙어있는데 환한 전구를 많이 켜놔서 자연스레 눈길이 갑니다.
에티오피아의 종교는 정교회와 이슬람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아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습니다. 한인식당이나 중국식당을 가야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죠. 눈에 보이는 현지 정육점은 대부분이 소고기와 양고기를 판매합니다.
이슬람교는 '할랄'이라는 방식에 따라 도축을 하고, 정교회 역시 종교 규율에 따라 도축을 하고 고기를 팔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유로 정육점도 구분이 됩니다. 정교회 교도들은 정교회 정육점을 찾고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 정육점에서 고기를 삽니다.
냉장고도 없지만
가게 숫자 옆에 정교회 십자가를 그려놓은 걸 보니 사진 속 정육점들은 정교회 정육점이네요. 에티오피아 정육점들은 매장 안에 고기를 통째로 걸어놓고 원하는 부위를 잘라 판매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당연히 냉장고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생고기가 그냥 상온에 노출되어 있는 거죠.
아마도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로 인해 생고기가 쉽게 부패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에티오피아 가이드북에도 에티오피아 정육점은 대부분 그날 잡은 고기를 그날 다 소진하기 때문에 상온에 노출되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우리나라의 육회처럼 생고기를 날 것으로 먹기도 합니다. 기름장 같은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사과를 칼로 잘라 먹듯이 그냥 칼로 한 조각씩 잘라먹기도 하죠. 함께 일을 했던 분이 현지 인부들을 따라서 생고기를 먹었다가 사나흘 설사로 큰 고생을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샤크라 뜹스
우리나라 소고기 숯불고기와 비슷한 '샤크라 뜹스'를 쉽게 찾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굳이 먼 나라에서 생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겠죠.
'샤크라 뜹스'는 잘게 썬 고기를 숯불이 들어있는 전통 화로에 담아 나오는데 우리나라 숯불구이와 맛과 향이 아주 흡사해서 현지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뜹스' 하나만큼은 거부감 없이 잘 드십니다.
도로변 가축시장
정육점 거리를 지나 오로미아주 레가다포로 들어서면 도로변에 가축시장이 열리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간판도 없고 노점상 같은 모양새이지만 거의 매일 양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우기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가 오면 가축시장에도 천막이 등장합니다. 언제든 팔려나갈 수 있지만 이 녀석들이 비를 맞지 않게 텐트를 만들어주는 거죠. 운 좋고 온몸이 천막 안에 들어간 녀석들도 있지만 겨우 머리만 들이밀어 몸은 비에 흠뻑 젖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소고기 이상으로 양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양을 방목하면 스스로 몸에 좋은 풀을 골라 먹기 때문에 양고기가 사람에게 좋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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