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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로셸 #2 - 라로셸로 가는 길, TGV와 라로셸 기차역

by 생기방랑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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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로셸 #1 - 라로셸로 가는 길, 몽파르나스 기차역 (Gare Montparnasse)

"La Rochelle, belle et rebelle""라 로셸, 아름답게 그리고 반항적인" 수백 년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싸움에 휘말렸던 중세 항구도시 라 로셸그 혼돈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금은 아름다운 해안성

portlockroy.me

 

KTX 쌍둥이 TGV

몽파르나스역에서 만난 TGV는 KTX와 똑같은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는 1994년 TGV와 기술제휴를 맺고 2004년 KTX 고속철도를 개통했습니다. 당시 TGV는 KTX의 모든 조건을 TGV에 맞추기를 요구했고, 그래서 TGV는 KTX와 모양새가 똑같습니다.

15시 13분에 출발하는 8339 열차를 타고 라 로셸로 갑니다. 몽파르나스역 안팎은 낯선 분위기로 정신이 없었지만 정해진 플랫폼에서 열차 번호를 확인하고 열차에 오르는 일은 우리나라 열차를 타는 것도 똑같아 수월합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라로셸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KTX와 비슷하게 객실 밖 공간에 짐을 보관할 선반이 있습니다. 라 로셸로 가는 노선은 소매치기나 가방 도둑이 없는 평화로운 노선이고, 가난한 방랑자의 가방에는 값나가는 물건도 없어 그냥 마음 편히 캐리어를 선반에 올렸습니다. 

프랑스의 대서양을 향해

프랑스 철도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예쁘게 프레임에 넣어 걸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냥 테이프로 발라 붙였군요. 프랑스 본토는 우리나라보다 5.5배 정도 큽니다. 파리는 국토의 북쪽에 속하고 남쪽으로 영토가 상당히 넓네요. 오른쪽 아래로 지중해에 맞닿은 칸느, 니스도 보입니다. 이 지역을 프렌치 리비에라 라고 부르는데 햇볕이 정말 포근한 느낌이 주는 아름다운 휴양지입니다. 

특별한 열차 -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작품

운이 좋게도 이 TGV 객차는 보통의 TGV 객차와 디자인이 많이 다릅니다. 2등석인 일반석 객실 문의 디자인도 뭔가 다르게 느껴지고 시트와 헤드레스트도 색깔이 다른데, 의상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Christian Lacroix가 디자인한 특별한 객차입니다. 시트는 주황색과 보라색이고 헤드레스트는 빨간색입니다. 

화장실 방향, 음수대와 열차 카페, 2등석, 핸드폰 무음, 금연을 나타내는 안내 표식도 정형화된 느낌이 아닌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예쁜 분위기입니다. 객차 문이 왜 이렇게 열정적인 붉은 색일까 의아했는데, 이 역시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가 디자인한 작품인 것이죠. 크리스티앙 라크루아는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 같은 강한 원색을 객차에 배치해서 승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활력을 주려고 했습니다.

Gare de La Rochelle

이름도 모르는 몇몇 역을 지나 라 로셸 역에 도착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역건물에서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프랑스의 주요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동양인은 찾아보기 어렵네요. 

철골로 지붕 뼈대를 잇고 그 위로 가볍고 채광이 되는 지붕을 얹었습니다. 낮에는 자연광이 잘 들어와 기차역이 아주 밝게 느껴집니다. 플랫폼 앞뒤쪽으로는 유리창을 크게 내서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0년 역사의 라 로셸 기차역

Gare de La Rochelle, 라 로셸 기차역의 바깥 모습입니다. 라 로셸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한 때는 1857년이고, 이 웅장한 석조건물이 만들어진 때는 1922년입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차역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시계탑은 높이가 45미터에 달해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시계가 잘 보입니다. 

사진은 라 로셸에서 파리로 돌아올 때의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KTX와 색상까지 비슷한 객차에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조금 특이했던 것은 몇몇 TGV 열차는 좌석 배열이 2열 = 복도 = 2열이 아니라 2열 = 복도 = 3열로 되어 있습니다. 창가 좌석에 앉았는데 가운데 자리에 자그마한 체구의 프랑스 할머니가 앉는 바람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3시간을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옆 사람과 어깨가 닿는 상황에서도 할머니는 뜨개질을 열심히 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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