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생기방랑
생기방랑 여행기/에티오피아 - 인류의 고향을 찾아서

에티오피아 견문록 - #4 경전철이 있는 아디스 아바바

by 생기방랑 2024. 7. 7.
반응형

아디스 아바바를 달리는 경전철


아디스 아바바 시내에서는 아담하고 예쁜 경전철이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말하기 편하게 지하철이라고도 하지만 실제 지하 구간은 없고 지상과 고가 브리지로만 다닙니다. 열차도 2량밖에 되지 않아 경전철 Light Railway 이 정확한 표현이죠.

아디스 아바바 시내를 T자 형태로 관통하는 경전철 선로. 1호선과 2호선이 있다.

아디스 아바바의 경전철은 2015년 처음 개통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자력으로 만든 건 아니고, 대부분의 대형 공사가 그러하듯 중국 자본으로 건설되었죠. 경전철이긴 하지만 어느새 2호선까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동서로 길게 뻗은 구간이 1호선, T자의 세로줄이 2호선입니다. 

아디스아바바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T자의 경전철 노선도를 기준으로 어디쯤에 뭐가 있는지 기억하면 편리합니다. 경전철 1호선은 열차 하얀 바탕에 녹색 선이 있고 2호선은 파란색 선이 있습니다. 위아래 경전철 사진은 경전철 1호선 하야 훌렛 Haya Hulet 역 인근의 Blue Bird International Hotel 루프탑에서 바라본 출근길의 풍경입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타기 어려운 경전철


대부분의 경전철역은 간단히 비나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정도의 차양 지붕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표를 넣고 지나가는 개찰구도 없습니다. 대신 전투복을 차려입은 건장한 남녀 경찰들이 플랫폼을 지키고 있죠. 에티오피아를 수차례 오가며 못해본 것 중 하나가 경전철 타기 입니다. 현지인들도 현지 교포들도 굳이 경전철을 타려고 하느냐며 권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현지의.교민들이나 일하는 분들은 운전을 하거나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필요하지 않죠. 경전철이 갈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현지인들도 외국인이 경전철 타는 걸 말립니다. 때를 가리지 않고 늘 만원이라 현지인들도 타기 어려운 데다 에티오피아 일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소매치기, 핸드폰 도둑이 늘 가까이 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선진국의 대도시 한복판에 얹어도 손색이 없는 저 고층빌딩은 에티오피아 은행 중 하나인 와가겐 뱅크의 본점입니다. 와가겐뱅크 앞으로 놓인 고가철도 위를 경전철 2호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밝은 정부에서 아와시 은행 광고와 탄산음료 광고를 경전철 브릿지에 걸었네요.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아디스 아바바의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반응형